— 스티븐 K. 스콧의 《삐끗한 인생 되돌리기》를 읽고
1. 전선의 소음 속에서 솔로몬을 만나다
17년간 유통과 세일즈의 최전방에서 연 매출 백억~천억 원 단위의 광역 P&L과 수백 명의 조직을 지휘해 오며, 수많은 승전가와 위기의 순간들을 스쳐 지나왔다.
전선이 가라앉고 서재 조명 아래 홀로 앉을 때면, 리더로서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수많은 불확실성과 인간적인 한계 속에서, 무너지지 않는 리더십의 근본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스티븐 K. 스콧이 정리한 솔로몬 왕의 잠언집 《삐끗한 인생 되돌리기》는 이 질문에 대해 오랜 시공간을 관통하는 명쾌하고 단단한 답을 내어준다. 솔로몬은 세상의 수많은 지식과 권력을 다 가져본 후, 결국 사람을 살리고 조직을 세우는 힘은 내면의 정갈한 성실함과 지혜에 있음을 나직하게 고백한다.
2. 개미의 자율성과 질투를 지우는 감사의 해독제
솔로몬은 성실함과 비전의 본질을 설명하며 '개미'의 비유를 든다.
"개미에게는 우두머리도 없고 감독관도 없지만, 여름부터 열심히 일해 양식을 모은다."
누군가의 감독이나 강요가 있어서 움직이는 인재는 하수인에 불과하다. 진정한 리더와 정예 조직은 스스로가 해야 할 목적과 비전을 명확히 알고 있기에 자율적으로 기쁨과 열정을 가지고 전선을 개척해 나간다.
또한 전선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경쟁과 비난 속에서 내 마음을 지켜주는 해독제 역시 솔로몬의 문장 속에서 발견한다. 마르틴 루터가 말했듯 *"새가 머리 위에 내려앉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둥지를 틀게 할 수는 없다"*는 가르침이다.
누군가를 향한 질투와 시기는 내가 손에 쥔 풍요를 잊게 만들고 타인의 영역만을 바라보게 만드는 영혼의 파산 상태다. 그 파괴적인 씨앗을 온전히 지워내는 유일한 해독제는 다름 아닌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이미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충실할 때, 마음에 질투가 뿌리내릴 자리는 남아있지 않게 된다.
3. 관대함(Generosity)이라는 가장 강력한 마술 지팡이
심리학자들은 사람을 움직이는 두 가지 가장 큰 동인으로 '이익에 대한 욕망'과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꼽는다.
솔로몬은 이 두 가지 모두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마술 지팡이로 다름 아닌 '관대함(Generosity)'을 제시한다.
"관대함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간을, 친절한 말을, 사려 깊은 생각을 필요한 이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고 보답을 기대하지 않는 태도다."
영업과 오퍼레이션 현장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협상과 관계의 마찰 속에서, 진정한 관대함은 상대의 진정한 필요를 채워주는 행위다. 계산적인 손익을 넘어 타인에게 아낌없이 베풀 때 역설적으로 리더 자신 또한 가장 풍족하게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관대함은 수동적인 양보가 아니라, 사람을 다스리는 가장 강력하고 능동적인 리더십의 실행이다.
4. 일곱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담대함 (Unlearn & Resilience)
솔로몬은 위기 앞에서 소심하게 뒤로 물러서는 태도를 경계하며 이렇게 선언한다.
"의로운 사람은 일곱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
17년 전선에서 숱한 위기 권역과 붕괴된 오퍼레이션을 긴급 회생시킬 때마다 나를支柱(지주)처럼 받쳐준 문장이다. 역경은 결코 사람을 파괴하기 위해 오지 않는다. 역경을 통과한 리더에게는 두 가지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 남는다. 첫째, 인내, 용기, 연민, 겸손이라는 단단한 품성이 내면화된다. 둘째, 훗날 비슷한 역경을 겪게 될 이들에게 최고의 자격을 갖춘 가이드이자 조언자가 된다.
오늘과 같은 환경이 내일도 지속될 것이라 착각하는 교만(Overconfidence)과 안일함을 비워내는 것(Unlearn), 그리고 넘어질 때마다 툴툴 털고 일어나 담대하게 대안을 실행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비즈니스 지형에서 패배하지 않는 사령관의 아비투스다.
5. 에필로그: 정갈한 입술과 담대한 가슴으로
솔로몬의 지혜는 결국 "말을 아끼고, 내면을 가꾸며, 사람에게 관대하고, 역경 앞에서 담대하라"는 단단한 메시지로 귀결된다.
성공의 관성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안식기를 가지며 서재에서 지혜를 정돈하는 지금, 솔로몬이 건네준 마술 지팡이를 가슴 깊이 품어본다.
말에 격조를 더하고, 타인의 진정한 필요를 채우며, 어떤 역경 앞에서도 칠전팔기의 기백으로 다시 일어설 준비. 그 담대한 성찰과 준비를 마친 채, 나는 무너진 영토를 살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다음 전장을 향해 당당히 걸어 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