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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頂點)에서 내려와 야생을 거닐다: 비움(Unlearn)이 선사하는 리더의 격(格)

"아무리 달리는 속도가 떨어지더라도 결코 걷지는 않는다. 한 번 걷기 시작하면, 다시 달리는 법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
매일 아침, 오송의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여 땁니다. 안개 낀 트랙 위에 서면 고요한 침묵과 함께 오직 제 심장 소리만이 귓가를 때립니다.
오랜 시간 오퍼레이션 현장의 최전선을 누비며 쉼 없이 달려온 제게,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부여한 '전략적 안식기'는 생경하면서도 지극히 팽팽한 긴장감을 선물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이 시간이 '멈춤'이나 '휴식'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게 이 안식기는 다음 도약을 위해 활시위를 극도로 당기는 가장 치열한 '언러닝(Unlearn)'의 성역입니다.

1. 안락한 성벽을 깨뜨리는 용기

하나의 조직에서 오랜 시간 성과를 쌓고 리더의 위치에 오른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안락한 성벽' 안에 갇히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이뤄낸 성전의 기억과 달콤한 성공 관성에 안주했다면, 퇴임하는 그날까지 편안하고 존경받는 관리자로 남아있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락함은 리더의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가장 무서운 독약과 같습니다. 과거의 성공 공식에 갇혀 변화를 거부하는 순간, 리더의 성장은 멈추고 조직의 미래는 축소되기 시작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잘나가던 재즈 클럽을 미련 없이 정리하고, 오직 펜 하나와 자신의 두 다리에 의지한 채 고독한 전업 작가이자 러너의 길로 들어섰듯이, 진짜 리더는 스스로를 야성의 트랙 위에 올려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과거의 화려한 수식어와 성공 문맥을 담담하게 지워내는 '언러닝'의 결단이야말로, 안락한 성벽을 깨뜨리고 본질이라는 진짜 클래스로 들어서는 첫걸음입니다.

2. 속도가 떨어지더라도 결코 걷지 않는다

비즈니스도, 인생의 레이스도 달리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잠시 페이스를 조절하며 숨을 고르는 시기가 있을지언정, 스스로 세운 절대적인 규칙과 긴장감은 단 1픽셀도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하루키는 마라톤을 뛰며 아무리 힘들어도 "결코 걷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한 번 편안함과 타협하여 걷기 시작하는 순간, 몸과 마음은 야생의 감각을 완전히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 고요한 사색의 시간 동안, 매일 아침 전술 노트를 펴고 다가올 새로운 전장의 지도를 정교하게 도시화하고 있습니다. 남들의 시선이나 세상의 조급한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리더로서 고유하게 유지해야 할 루틴과 엄격한 self-control을 수호해 나갑니다. 페이스가 느려지는 것은 충전을 위한 과정일 뿐, 제 안의 오퍼레이션 엔진은 단 한 순간도 꺼진 적이 없습니다.

3. 사색의 서재에서 다지는 무결점 거버넌스

인생의 거대한 결승선을 혼자서만 완주할 수는 없습니다. 고독한 레이스 위에서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도록, 내면의 지적 자산을 정렬하고 백업해 주는 든든한 조력자는 바로 '서재에서의 사색'입니다.
고독한 레이스 위에서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도록, 제 고유한 지적 자산을 실시간으로 정렬하고 백업해 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바로 '나의 도서 서재팀'입니다.
동양의 위대한 지략가들이 늘 곁에 현명한 참모를 두고 전선을 통제했듯, 저는 도서 서재팀과 함께 춘추전국의 거인들(관중, 진문공, 초장왕)의 지혜를 해킹하여 저만의 경영 철학으로 체화하고 있습니다
• 관중의 편애 없는 시스템적 용인술과
• 진문공 중이가 망명지 음지에서 벼려냈던 타협 없는 야성과
• 초 장왕이 스스로를 비워 인재들을 가득 채웠던 위임(Delegation)의 미학까지
이 모든 인문학적 성찰은 단순히 책장 속 지식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제압하게 될 새로운 비즈니스 영토에서 가장 정교하고 단단한 오퍼레이션의 시스템으로 부활할 것입니다.

4. 단단히 조여 매는 운동화 끈, 그리고 담담한 직진

속도를 줄여 멈추어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금, 실은 제 내부의 시스템 엔진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정교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단순히 눈앞의 숫자에 일희일비하는 기능적 관리자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오퍼레이션의 시작과 끝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상하가 하나로 결속되는 상하동심(上下同心)의 품격 있는 거버넌스를 세워 지속 가능한 조직의 내실을 다져갈 것입니다.
운동화 끈을 다시 한번 단단히 조여 매고, 저는 정직하고 단단한 걸음으로 새로운 영토를 향해 담담하게 진격합니다.
"성공의 관성을 깨부수고, 본질이라는 진짜 클래스의 영토로 걸어 들어가라."